오늘은 운동이 하기 싫다, 운동을 하면 분명 기분은 좋아질 것이다 근데도 이상하게 오늘만큼은 하고 싶지 않은 날이다. 이런 나를 나는 이해해줄까? 넌센스다.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땐 누군가에게 보여줄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그딴 건 필요 없다 내가 느낄 죄책감과 패배감이 두렵다
운동하기 싫을 때
아~ 오늘은 진짜 운동하기 싫다. 구글, 네이버, 유튜브 다 검색해봤다. 운동하기 싫을 때 동기부여 영상, 운동 모티베이션 영상, 무슨 소리인지도 모를 음악인데 쇠질 힙합, 쇠질 노래, EDM 다 들어봤는데 오늘은 아 진짜 싫다. 운동을 시작한 지 어언 8개월째 인생에 위기가 온 것만 같다
운동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바로 이거다. 난 처음에 운동할 때 나 자신을 위해서 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다른 사람에게 보일 나 자신을 위해서 시작했는데 가면 갈수록 난 프로 선수도 아니고 그냥 생활체육 헬스 취미반인데 자꾸 강박 관념이 생기기 시작면서 운동 안 하거나 일반식 먹으면 죄책감 느끼고 있다
먹고 싶은 거 먹어도 되는데.... 하루 쉬어도 되는데.... 이게 어느 순간부터 운동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다.
내가 처음 운동을 시작한 이유가 너무 거창해서일까? 난 단지 30대에 접어들면서 늙어가는 얼굴에 배까지 나오는 것이 싫었고 아직까지 나는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난 30대지만 관리하는 남자이며 아직까지 20대와 어울릴 수 있으며 오히려 보다 성숙하고 젠틀한 남자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20대의 예쁜 여자 친구도 만들고 싶었고,
그렇게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운동이었는데 어느 순간 그런 건 다 필요가 없어져버렸다. 인상 쓰고 눈을 질끈 감으면서, 이마를 찡그리면서 주름이란 주름은 얼굴에 다 만들며 얼굴의 노화보다는 운동이 잘 먹히는지만 신경 쓰고 힘들고 지쳐서 눈이 퀭해지고 몸에 힘이 안 들어가는 것에 만족하게 되며 먹는 건 항상 부족하게 먹어 신경이 예민하다
온갖 정신은 내 운동에 집중되어 있어 쉴 때도 유튜브로 운동 영상을 보고 밥 먹을 때도 내가 먹고 싶은 것이 아닌 운동에 맞춰져 있다. 고단백. 저지방. 나트륨. 탄수화물. 등 온통 운동, 식단에 대한 신경뿐이다.
문제는 운동은 내 생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왜 이렇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생각해면 헬스 8개월 차에 하루쯤 그냥 쉬어도 될 일이고 오히려 프로들은 일부러 회복을 위해서 쉰다는데 뭔 헬린이 8개월 따리는 헬스장 가기 싫다고 찡찡되고 있다. 그냥 안 가면 되는데 내가 내 운동 쉰다는데 왜 죄책감을 느껴야 하며 좌절감과 패배감을 느껴야 하는가 그냥 오늘 하루 쉴 수도 있는 거잖아
운동하기 싫은 이유는 이전에도 많았다. 피곤해서 운동하기 싫을 때, 다이어트 운동하기 싫을 때, 그냥 가기 싫을 때, 문득 헬스 하기 싫을 때 등 많았지만 난 모두 다 이겨냈었다. 꾸역꾸역 가서 하다 보면 또 이상하게 진짜 하기 싫은 날 꾸역꾸역 가서 가기 싫어했던 나약한 나에게 스스로에게 벌을 준다며 나 자신을 더 괴롭히곤 했다.
오히려 이게 역효과였던 것 같다. 이상한 성취감. 그릇된 성취감이랄까 그냥 이걸로 먹고사는 생계가 달린 것도 아니면서 먹고사는 문제여도 쉬면서 할 수 있다 우리도 직장 다니면서 혹은 장사하면서 사업하면서 쉬면서 하잖아. 이렇듯 적당히 쉬면서 해도 될 운동들을 운동을 한다는 허영심에 빠져 너무 강박관념에 시달려서 산 것 같다
운동하면서 무조건 주 7일 운동해야 하고 단백질 고구마 먹어야 되고 현미밥 먹어야 되고 누가 이렇게 시킨 적도 없는데 나 스스로 그렇게 해야 된다고 믿으며 그렇게 하다 보니 오히려 더 집착하게 되고 내 몸과 정신은 망가졌던 것은 아닐까
헬스장에 가면 간혹 아저씨분들이 계시다 나도 아저씨지만 나보다 더 아저씨이신 분들, 보면 자세도 이상한 것 같고 운동도 설렁설렁하시는 것 같은데 막상 샤워실에서 보곤 깜짝 놀랐던 적이 꽤나 있었다. 그분들이 진정한 인생의 고수이자 헬스의 고수가 아닌가 싶다.
꾸준히, 그리고 나름의 노하우로 부상 없이, 오래도록 하신 분들이야말로 내가 본받고 가야 할 길들인데 허영심 가득한 내가 보는 곳은 저 위의 IFBB 프로의 모습들, 현역 대보협 선수들, 현역 프로 선수들이었던 것이다. 8개월 운동을 해놓고 평생을 운동한 사람들과 같이 되고자 했으며, 평생을 절제하며 살아야 하는 것도 모르고 단지 복근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나보다 몸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부러워했던 것 같다
나는 취미반일 뿐인데 말이다. 이렇게 나 자신을 갉아먹는지도 모르고 지금까지 왔고 오늘에서야 깨닫는다.
내 생업을 이 정도로 했으면 난 지금 엄청나게 성공한 인물이 돼서 티브이도 나오고 연예인도 만났을 수도 있는데 헬스를 시작하고 생각해보면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닌 여기에 내 심력과 체력을 다 쓰면서 못하면 죄책감과 패배감까지 느끼는 꼴이라니 내가 나를 돌아봤을 때 아주 멍청한 일이 아닌가 싶다
운동마인드를 바꾸자
오늘은 먹고 싶은 거 다 먹는다. 술도 먹을 거다. 취미생활인 운동 때문에 평생 내가 먹고 싶은 거 안 먹고 살 자신은 없다. 근데 평생 내가 먹고 싶은 거 먹으면서 운동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소개팅 전에 열심히 빼지 뭐 먹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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