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불량, 속 쓰림, 명치, 위 통증이 생겼다. 건강검진 때는 이상이 없었는데 속이 더부룩한 불편함은 계속되고 병원은 가기 싫어 소화제와 콜라를 계속 먹었다. 억지스러운 트림만 반복하다 결국 병원을 찾았는데 위내시경 조직검사까지 받게 되었다. 다행히 암일 확률은 거의 없단다.
위내시경 후기
1. 위내시경 후기 (비수면 위내시경)
2. 위내시경 조직검사 결과
3. 위내시경 비용
1. 위내시경 후기 (비수면 위내시경)
필자의 경우 위내시경을 받은 이유가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언젠가부턴가 계속 소화가 안되었다. 뭘 먹어도 속에 끈적하게 남아있는 것 같고 돌덩이가 얹힌 기분이었다.
단순히 소화가 안 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약국이나 마트에서 가스활명수나 위생천 같은 소화제나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를 계속 먹었는데 이유는 시원하게 트림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속에 커다란 돌덩이가 트림을 할 때도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대변도 시원치 않은 것 같고 목구멍 아래가 꽉 막힌 듯한 느낌이었는데 이게 한 일주일 정도 지속되다 보니 이건 문제가 있다 싶어 병원에 방문하게 되었다.
초기 위암의 경우 80%가 무증상이라고 하는데 괜히 몸이 안 좋으니까 별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혹시 암이면 어떻게 하지 하는 등의 생각 말이다.
오며 가며 들은 말로는 위와 장 같은 장기는 겉으로 보거나 단순한 증상만으로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정확하게 알기 힘들다고 들은 적이 있기에 (부모님 건강 검진 때 따라갔었음) 갈 병원을 정하고 유선으로 먼저 문의하였고, 병원 측에서 위내시경 가능한 날짜를 알려주었다.
* 위내시경 전에 최소 8~12시간 금식할 것, 위내시경 받기 전날 자정 기준 이후에는 물도 먹지 말 것,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사전에 고지하고 안내받을 것
지정된 때에 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는데 의사분께서 이것저것 증상을 물어보시곤 앉은자리에서 손으로 위를 꾹꾹 누르시기도 하고 마사지? 하는 것처럼 만져보시더라 이후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위내시경을 통해 알아봐야 한다고 하셨고 지금 봤을 때는 위염이 좀 있는 것 같은데 확실하진 않으니 조직 검사까지 해보자고 하셨다.
나는 비수면 위내시경을 택했는데 검사 시간은 약 7분 정도 소요됐다. 조직검사까지 해서 조금 더 걸린 거라고 한다. 근데 대기 환자가 많거나 뭔가 문제가 있으면 또 설명하고 이런 시간 등이 많이 들기 때문에 위내시경 받는 총시간이 예약하고 갔음에도 한 시간은 걸렸다.
진찰해주신 의사분이 위내시경까지 하고 결과도 그분이 보고 그 의사분의 다른 환자분들도 진료를 봐야 하고 이런 식이기 때문에 시간은 여유롭게 방문하시길 바란다. (점심시간 때는 한 시간 넘게 걸릴 것 같았음) 위내시경 예약 필수.
나는 비수면 위내시경을 선택했는데 이유는 수면 위내시경은 수면 마취 추가 비용도 5만 원 더 들고 무엇보다 내가 잠든 사이 뭔가 내 몸에 뭘 넣고 검사하고 이런 게 사실 내키지 않았고 헛소리할까 봐 두렵기도 했다.
또 수면 내시경은 끝난 후에 수면 시간 및 회복 시간이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기에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 짧고 굵게 끝내 자라는 마음으로 비수면으로 선택했다.
먼저 말하자면 난 비수면 위내시경 다시 하기 싫다. 이유는 병원마다 사람마다 편차가 있다고 하는데 나는 고통스러웠다. 처음에 들어가기 전에 가소콜 액이라고 위에 남은 가스 제거를 한다나 그거 마시고 위에 옷 갈아입으라고 하고 목구멍에 마취제 같은걸 칙칙뿌린다.
다른 후기 보면 어떤 병원은 위장 운동을 느리게 해주는 주사를 놔준다는데 난 그런 거 없었다. 그리고 간호사분이 자세를 잡아준다.
옆으로 돌아 눕고 무릎은 살짝 구부리고 입 안으로 내시경 들어갈 때 침 삼키면 안 된다, 긴장 풀고 입으로 들이쉬고 코로 내뱉어라 등 일련의 매뉴얼을 알려주는데 이때까진 별 생각이 안 든다.
그러다가 이제 목구멍이 좀 답답하다~ 싶을 때쯤 입에 입 못 다물게 하는 마우스 피스를 끼우고 입에 침 받이를 놔주는 순간 왠지 모를 공포감이 찾아온다.
이때 의사 선생님도 들어온다. 불편할 수 있다는 경고? 와 함께 내시경을 주욱 목구멍으로 넣는데 참고로 난 내시경이 처음이었다. 바로 구역질이 나오더라. 컥컥 소리와 함께 식도와 위에 불편감이 하늘을 찌르고 안에 고여있는 침은 줄줄 흐르고 숨은 잘 안 쉬어진다.
트림도 엄청 크게 나오려고 하는데 이때 혼신의 힘을 다해 입으로 들이마시고 코로 내뱉어야 함. 내가 처음 받아서 그런 것인지 내가 예민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눈물 콧물 컥컥 흘리다 보면 어느 순간 다 됐습니다~하고 끝이 난다. 내시경을 입에서 주욱 빼는 순간 못 삼키고 어정쩡하게 있던 침이 침 받이로 주욱 흐르는데 자괴감 들더라.
목구멍도 답답하고 위도 아픈 것 같고 찜찜한 기분에 침 닦고 옷 갈아입고 나가서 기다렸다 나왔다. 현재 위염이 있는 건 맞는데 위내시경 조직검사 결과가 나와야 현 상태에 대해서 더 확실히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약 처방 후 일주일 후에 다시 보자고 하셨다.
2. 위내시경 조직검사 결과
기다리는 일주일 동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초기 위암의 경우 위내시경 조직검사로 80%까지 진단이 나온다던 데 혹시라도 내가 암이면 어쩌나,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고 인터넷으로 매일 초기 위암 증상이라던가 위가 안 좋을 때, 소화 불량 등에 대해 검색해보고 내가 만약 위암이라면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이 있는지 고객센터 전화해서 물어보고 지금 보험 가입하면 보장받을 수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등 세상이 끝난 것처럼 혼자 난리부르스를 췄다.
그러고 일주일 후 지역번호가 찍힌 번호로 전화가 왔다. 평소에는 받지 않을 유선 전화였지만 미리 생각하고 있던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받았다. 위내시경 조직검사 결과가 나왔으니 내원하라는 안내를 받고 얼른 병원에 내원하였는데 다행히도 위암이라든지 천공이라든지 용종은 아니었고 위염이라고 하셨다.
위염이나 위궤양이 사실 초기 위암의 증상 중 하나로 나올 수도 있지만 현재 상태는 약 먹고 식습관 개선으로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며 만성 위염이 되지 않도록 관리를 잘해주라고 하셨다.
설령 조직검사에서 초기 위암이었다고 하더라도 현재는 기술이 발달해 조기 위암은 1기에서 치료 시 완치율이 90%가 넘고 이후에 일생 생활도 충분히 다 가능한 질병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스트레스받지 말고 괜찮으니 몸 관리 잘하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결과적으로 지난 일주일의 지옥은 내가 만든 환상에 불과했던 것이다. 결과는 나와봐야 아는 것인데 되려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걱정하고 힘들어했던 것을 생각하니 나오는 길에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라는데 만병의 근원을 나 스스로 주고 있었으니 이것 참 무안하기도 하고 나 자신이 한심하게도 느껴졌다. 다행히 현재는 아주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다.
3. 위내시경 비용
위내시경 비용은 각 지역, 병원마다 상이할 수 있습니다.
비수면 위내시경은 5만 원 + 약 값 약 6천 원
수면 위내시경 10만 원 + 약 값
조직검사 비용은 건강검진 시 무료, 아닐 경우 따로 청구되고 병원마다 상이하니 검사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의사의 소견으로 필요에 의해 위내시경 검사를 한다면 실비 보험 청구가 가능합니다. 보통은 비수면 위내시경은 되고 수면 위내시경의 경우 안된다는 분도 계시는데 이 내용은 각자 가지고 있는 실비 보험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위내시경을 후기를 적어보았습니다. 제가 위내시경을 받으면서 느낀 점은 실제 속 쓰림, 소화불량, 복부 팽만, 변비, 명치나 위 통증 등 몸에 어떠한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제일 중요한 것은 병원에 내원해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입니다.
혼자 끙끙 앓거나 괜찮아지겠지 하면서 방치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카더라 통신들, 전문의가 아닌 사람의 진단과 처방들, 인터넷이나 지인들에게서 얻은 정보들은 결코 정확한 진단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위암 같은 경우도 초기일 때 조기 위암은 위내시경 조직 검사로 80~90%까지 진단이 가능하고 치료도 90%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이며 병을 키우는 것은 나 자신이라고 합니다. 정확하지 않는 이야기들로 스트레스받지 마시고 내 몸이 안 좋거나 이상 반응이 있을 때는 되도록 빨리 가까운 병원 내방하셔서 정확한 진찰과 처방받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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