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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먹어본 적 있나? 신기한 조합 시원한 맥주와 빵 안주

by #ª‡▒§〓▩Δ 2021.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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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조합인 것 같지만 굉장히 낯설다. 맥주를 먹는데 빵집을 가잔다.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린가? 빵과 맥주 둘 다 좋아하지만 같이는 먹어본 적이 없다. 이 신기한 조합이 궁금하면서 궁금하지 않았는데 막상 먹어보니 나쁘지 않더라 안 먹어 본 사람들은 먹어보길 바란다.

 

 

맥주와 빵 그리고 코시국

 

 지금 코 시국에는 영업 제한이라는 게 있다. 현재 내가 사는 지역에 글을 쓰는 날짜 기준 오후 10시까지 식당을 운영한다는 제한인데 나도 여기서 벗어날 수 없는 시민이다. 처음에는 이게 말인지 막걸리인지 그럼 술을 마시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뭐시여?! 했다. 나처럼 늦은 오후에 나가서 한잔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마 공감했지 않을까?

여하튼 이런 시국엔 어디 나가서 찔끔찔끔 먹다 시간 맞춰 쫄래쫄래 들어오기보다는 그냥 시원하게 집에서 넷플릭스 틀어두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 시켜서 소박하게나마 한잔하고 자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이롭겠다 싶어 잘 안 나가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다. 내용은 참 이상했는데 빵집에 가자였다. 빵...... 집......? 내 주변의 남자들 중 100%는 빵 먹으러 가자고 전화할 사람들이 아니다. 물론 나도 아니다.

 

 황당한 마음에 처음엔 이 형이 어떤 신변에 위협을 느껴서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건가?라고 생각했다

왜 가끔 뉴스에 보면 폭력이나 위협을 당하던 상황에 기지를 발휘해 그 상황을 벗어나는 일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형의 말은 진심이었고 거기에 또 이상한 건 빵집에서 술을 먹자고 했다. 빵집에서.... 술....?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서 더위를 드셨나 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 형은 나에게 한결같은 사람이고 나도 이 형이 좋은 것을 이런 걸 보면 난 참 복이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런 경우 보통 술은 상대방이 사는 경우가 많았기에 노트북과 이사로 지친 내 지갑엔 오히려 좋은 소식이었고

가면 다른 안주도 있을 테고 없다면 난 강냉이나 단무지라도 괜찮아라는 마음으로 나갔다 

둘 다 술을 좋아했기에 먹으면서 시간에 쫓기진 말자는 생각으로 조금 이른 시간인 5시 30분으로 정했고 우린 만났다.

 

빵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빵과 소주? 빵과 맥주? 빵과 쏘맥? 이게 매치가 잘 안되서인지 빵집에 대한 걱정과 단무지나 강냉이라도 안 나오면 어쩌지라는 불안감과 함께 간 곳은 다행히 이자카야였다...ㅋㅋ

 

 어느 동네에 하나는 있을법한 20평? 남짓한 1층 이자카야였고 우리가 갔을 땐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과 직원 한분이 식사 중이셨는데 우리가 들어갔던 것이 의외였던지 2초 정도 침묵의 시간이 흐른 뒤 현재는 오픈 시간이 아니니 6시에 오라고 하셨다.

너무 더웠던 우리는 그럼 주문만 나중에 하고 빈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면 안 되겠느냐 하니 알겠다고 하셔서 30분 정도 기다렸는데 우리가 너무 일찍 가서 기다렸지만 에어컨 바람맞으며 앉아있으니 그래도 좋더라 

 

형도 여길 아는 지인이 추천해서 오게 되었는데 자기도 처음엔 진짜 이상했다고 한다  근데 먹어보니 괜찮았다고.

썸네일 빵 안주 사진
갈색은 빵, 녹색은 풀, 하얀 건 치즈, 거무튀튀한 건 블루베리 잼이다.

생각보다 맛있었다 오?

빵에 블루베리잼 치즈 바른 사진
빵과 치즈 잼의 조합

 소맥 안주로 먹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궁합이 잘 맞더라 치즈도 맛있고 블루베리도 맛있고 빵도 맛있고  난생처음 먹어보는 조합에 신기하기도 하고 맛도 있어서 막 먹었다. 뒤에 내가 원하던 단무지도 있었고 저거 유부 조린 거? 그런 것도 짭조름하니 괜찮았다. 저게 세트 메뉴에 있어서 배고픈 우리는 세트를 그냥 시켰는데 너무 많이 나왔음

 

빵이 저게 얼마 안돼 보여도 맥주랑 먹으면 금방 배불러서 다른 건 거의 먹지도 못했다.

그렇게 10시까지 가득 먹고선 지하철 타고 오는 길에 배불러서 토할뻔했지만 이 글을 보신 분들 중 아직 경험이 없으시다면 나중에 한 번쯤 먹어봐도 괜찮겠다. 코 시국에 10시 영업 제한이면 빨리 시작하면 되드라 괜찮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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