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역전 할머니가 없는 동네는 없다 동네 무슨 동 마다 하나씩 있는데 그만큼 장사가 잘된다는 것이겠지. 손님도 그만큼 많다. 나도 몇 번 가보곤 했는데 역전 할머니 인기 메뉴 짜파구리와 양념치킨을 먹어보았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괜찮았다 특히 짜파구리는 먹어보길 바란다.
약전 할매 짜파구리, 양념치킨은 맛있다
평일 저녁에는 보통 도장을 다닌다.
보통 하루에 하나 있는 스케줄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나가려고 하고 있다.
평일 오후 6시 30~9시는 도장에 있는데 물론 저 시간만큼 운동하는 게 아니고 뚜벅이 시간 노가리 시간이 포함된 시간이다.
어느 날도 어김없이 하라는 운동은 설렁하고 노가리나 까잡수고 있는데 축구 얘기가 나왔다.
얼마 뒤 주말에 축구 경기를 같이 보자는 제안이 나왔고 나는 동의했다.
그렇게 21년 7월 31일 토요일 오후 7시 우리는 모였다.
남자들끼리 만나면 뭐하겠는가 축구는 8시지만 더우니 맥주나 한잔하자고 했고 나는 당연히 동의했다.
사실 나는 역전 할머니를 예전에 친한 친구가 여수 살 때 종종 놀러 가곤 했었는데 종종 가다 보니 여행자들이 가는 곳은 이미 거의 가봤고 뭐 색다른 걸 찾다 여수 현지 친구들이 많이 다니는 동네가 있다 하여 그 동네 놀러 갔는데 가게에 웨이팅들이 많아 그냥 역전 할머니 가서 맥주 먹고 온 게 다였다. 동네는 까먹었다. 그때도 양념 통닭 먹었었음
평소에 어디서 많이 듣긴 들었지만 가자니 내가 너무 나이도 많은 것 같고 좀 가면 부끄러울 거 같아서 냉큼 못 가던 곳이었는데 그룹에 그래도 젊은 친구들이 있다 보니 나도 어쩌다 보니 껴서 갔다.
가기 전에 동생 하나가 여기가 짜파구리가 맛있다고 해서 무슨 짜파구리를 시켜먹냐고 집에서 해 먹어라고 핀잔줬었는데 역시 내가 어리석었었다.
근데 이건 좀 객관적이지 못할 것 같은 게 여기 주방에 계시는 분 자체가 요리를 잘하시는 것 같았다
국물도 짜지 않았고 면발도 설 익지도 퍼지지도 않은 완벽한 조리에다가 튀김도 상품으로 나왔던 것을 보면 전국 역전 할머니 평균이 어떤진 모르겠지만 내 생각으로는 같은 프랜차이즈 안에서도 잘하는 곳이었던 것 같다.
프랜차이즈도 개인적으로 가게마다 차이가 심하다고 느끼는 나인데. 여긴 좋았음 가격 대비 훌륭했다.
동네에 있는 역전 할매에 가서 짜파구리와 양념 치킨을 먹은 이 날 멕시코와 축구 경기가 8시였는데 이미 시작할 때 안주는 없었고 축구도 졌지만 그래도 우리가 0점이 아닌 3점이라 골 넣을 때마다 졌지만 짜릿했다. 같은 공간에 있던 사람들끼리 서로 말은 안 했지만 다 같이 소리 지르고 아쉬워했다. 2002 월드컵을 생생하게 겪었던 나로서는 그때의 두근거림이 떠올라서 이렇게 사람들 모여서 축구 보면서 환호하고 아쉬워하는 것들이 그때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좋고 모든 것이 관대했던 그때가 기억나서 좋다. 0:3보다 3:6이 훨씬 재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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